사띠외 명상

사띠의 언어 – 자신과 타인간 진실하게 말하기

산살적기 2025. 5. 15. 08:20
요약 문구

 

《여름에 내린 눈》에서 우 조티카 스님은 말합니다. “사띠는 호흡이나 걷기뿐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깃들 수 있다.” 말은 곧 업(業)을 만드는 강력한 행위이며, 사띠 없이 하는 말은 타인을 해치고 자신에게도 불필요한 흔적을 남깁니다. 스님은 ‘진실한 말’이란 단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확히 알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글에서는 말을 수행의 도구로 전환하는 사띠의 언어 실천법과 함께, 내면의 고요를 지키며 진정성 있게 말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자신과 타인간 진실하게 말하기

말도 수행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수행’ 하면 명상이나 호흡, 걷기 같은 동작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 조티카 스님은 말합니다.

 “말은 행동 중 가장 강력한 형태이다.

 입으로 나오는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더 깊은 결과를 낳는다.”

말은 즉각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흔들 수 있으며,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도 의식적·무의식적인 영향을 남깁니다.

따라서 사띠의 말, 즉 알아차림이 담긴 말하기는 수행의 중요한 한 축입니다.

 

말에는 마음의 상태가 담긴다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그 사람의 내면 상태와 정서 수준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 조급한 말 = 조급한 마음
  • 날카로운 말 = 분노한 마음
  • 반복적인 말 = 불안한 마음

스님은 이렇게 강조합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지를 먼저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사띠의 말하기의 시작이다.”

즉, 말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살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진실한 말이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올바른 말’(正語, sammā-vācā)의 기준으로 다음 네 가지를 강조합니다:

기준설명
진실한가 거짓말이 아닌가
유익한가 듣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가
부드러운가 폭력적 언어나 비난이 아닌가
적절한가 시기와 대상이 맞는가
 

우 조티카 스님은 여기에 사띠의 핵심을 더합니다.

 “진실한 말이란,

 내가 어떤 상태에서 이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말하는 것이다.”

 

사띠가 깃든 말은 다르다

사띠가 깃든 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말을 하기 전에 잠깐 멈춘다
  • 반응이 아닌 선택으로 말한다
  • 상대의 감정을 의식하며 표현한다
  • 자기 안의 동기를 점검한다

예시::

  • “지금 그 말은 조금 상처가 됐어요.”
  • “잠깐 생각하고 다시 말해도 될까요?”
  • “지금 제 안에서 뭐가 올라오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이처럼 말 자체보다 ‘말하는 태도’가 수행의 품격을 만들어냅니다.

 

말은 적을수록 고요가 커진다

스님은 불필요한 말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소음을 만드는지를 지적합니다.

 “말은 많을수록 내 마음의 움직임도 많아진다.

 고요는 침묵을 통해 자란다.”

우리는 불안할수록, 어색할수록, 위축될수록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말을 합니다.
하지만 사띠 수행자는 그 빈 공간을 있는 그대로 허용합니다.

그러므로 때때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깊은 진심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진실하게 말한다는 것

진실하게 말하는 것은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스님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진실은 무기로 쓰여서는 안 된다.

 진실한 말에는 자비가 함께 있어야 한다.”

  • 말할 필요가 없는 진실이라면 침묵하라
  • 상처를 줄 수 있는 진실이라면 표현을 다듬어라
  •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기다려라

사띠의 언어는 진실과 자비가 동시에 살아 있는 말입니다.

 

자신에게 진실하게 말한다는 것

사띠의 말하기는 타인을 향한 말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 “괜찮아, 지금 이 감정도 지나갈 거야.”
  • “지금은 힘들지만, 내 안에 공간이 있어.”
  • “나는 지금 솔직하고 싶다.”

이런 말들은 내면의 부정적인 자동 반응을 진정시키고,
나와 더 깊은 관계를 맺게 해주는 수행입니다.

 

마무리 글 

우 조티카 스님은 《여름에 내린 눈》을 통해 ‘말도 수행’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흔적을 남기기도 하며,
그 말이 돌아와 나를 더 고요하게 혹은 더 번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띠의 언어란, 말하기 전에 마음을 살피고,
반응이 아닌 이해로 말하며, 침묵까지도 수용하는 태도입니다.
진실한 말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이 깃든 마음의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이제, 사띠의 언어로 하루를 살아보세요.

그 말이 나를 살리고, 관계를 살리고, 마음을 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