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외 명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실천

산살적기 2025. 5. 13. 07:30
요약 문구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그 감정에 끌려다니는 삶은 지속적인 피로와 괴로움을 남깁니다. 《여름에 내린 눈》에서 우 조티카 스님은 “감정은 무조건 따라가는 대상이 아니라, 바라보는 대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허용하며 흘려보내야 할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분노, 불안, 슬픔, 질투 같은 감정들은 사띠(마음 챙김) 없이 반응할 경우,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져 관계와 삶 전체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지혜롭게 다루기 위한 실천적 방법들을 우 조티카 스님의 통찰을 바탕으로 살펴봅니다.

 

감정에 휘들리지 않기 위한 실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다룬다는 것을 참는 것, 억제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스님은 단호히 말합니다.

 “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다.”

즉,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수행입니다.

  • 화가 날 때 “화가 났다”는 걸 ‘안다’
  • 불안할 때 “지금 불안이 올라오고 있구나” 하고 ‘본다’
  • 짜증 날 때 짜증을 ‘느끼되 반응하지 않는다’

이러한 알아차림(사띠)을 통해 감정과 나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그 순간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여유를 갖게 됩니다.  

 

감정은 ‘나’가 아니다

스님은 감정에 대한 오해를 이렇게 풀어줍니다.

 “당신은 화가 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 화라는 감정을 ‘경험하는 사람’ 일뿐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정 그 자체’라는 동일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나는 화났다” → “화가 올라오고 있다”
  • “나는 우울하다” → “우울감이 지나가고 있다”

이처럼 감정을 내 것이라 고정시키지 않을 때, 우리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지켜보는 자’로 존재하게 됩니다.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사띠

감정은 순간적인 파도처럼 찾아옵니다.
우 조티카 스님은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에 머무는 사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분노가 올라올 때, 호흡을 알아차리기
  • 불안이 일 때, 발바닥 감각을 느끼며 걷기
  • 슬플 때, 어깨의 긴장을 느끼며 멈추기

감정의 흐름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그 감정과 함께 휘말리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
이것이 진정한 마음의 훈련입니다.

 

감정은 ‘반응’이 아니라 ‘관계 맺기’의 기회

감정이 올라올 때, 대부분의 사람은 즉각 반응합니다.

  • 소리를 지르거나
  • 비난하거나
  • 마음을 닫거나

하지만 스님은 말합니다.

 “감정은 반응하라는 신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신호이다.”

우리가 감정을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감정이 보내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면,
감정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관계 맺기의 통로가 됩니다.

 

감정이 지나가도록 허용하라

감정은 억제할수록 강해지고, 부정할수록 더 오래 머뭅니다.
스님은 감정을 물결처럼 흘려보내는 태도를 가르칩니다.

  • 감정은 들고일어난다.
  • 감정은 머물다가 사라진다.
  •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두기만 해도 된다.

명상 중 ‘감정’을 일기 쓰듯 지켜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감정은 점점 위협적인 것이 아닌 지나가는 현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자비와 지혜의 태도로 자신을 감싸기

감정은 때로 폭력적인 에너지로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억누르기보다는, 자비와 지혜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감싸주는 것이 수행입니다.

  • “이 감정을 느끼는 나도 괜찮다.”
  • “이런 반응도 인간적인 거야.”
  • “지금 나에겐 이해와 쉼이 필요해.”

이런 문장들을 내면에서 되뇌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는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감정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적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마무리 글 

감정은 억누를 대상도, 무시할 대상도 아닙니다.
《여름에 내린 눈》에서 우 조티카 스님은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는 알아차림의 태도, 즉 사띠를 통해 감정과 거리를 두고 자각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분노, 불안, 슬픔, 질투 같은 감정들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그 감정과 동일시하지 않고 바라보는 법을 배우면, 우리는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감정은 소멸시킬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보내줄 대상이라는 스님의 가르침은 바쁜 현대인의 내면에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지금 이 순간, 그저 알아차림으로 감정을 지켜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그것이 곧 평화의 출발점입니다.